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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가는 부산맛집] 강서구 한정식집 '소담재' 본문
[몰래가는 부산맛집] 강서구 한정식집 '소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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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우연히 눈길을 주게 되는 길가의 밥집이 있다. '무엇을 파는 곳일까. 음식 맛은 어떨까. 주인장은 어떤 사람일까'. 건물 외관이나 마당의 조경이 수수하면서도 독특한 멋을 풍기고 있어 괜한 궁금증을 일게 만드는 그런 밥집 말이다.
언젠가 한 번은 들르리라 다짐하며 발길을 돌리지만 아쉽게도 이내 기억 속에 묻혀버린다. 부산 강서구 강동동. 추수가 끝난 황량한 들판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소담재'가 그런 곳이 아닐까 싶다. 한식당이자 찻집인 이곳은 목재와 천연염색천으로 꾸며진 인테리어 덕분인지 옅은 갈색 톤의 실내가 무척 아늑한 기운을 뿜고 있었다. 동행한 조성화(57·자영업) 씨와 안진우(40·자영업) 씨는 "이 집 음식은 짜고 달고 맵고 하는 자극적인 맛이 없어 다소 심심하기는 하지만 사찰음식처럼 깔끔하고 정갈한 맛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상에 2만 원인 한식코스요리를 주문하자 전채요리부터 후식까지 총 5번의 새로운 상이 차려졌다. 색도 맛도 생소한 한식의 향연이었다.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흑깨죽 잡채 샐러드 오색판. 오색판은 구절판과 비슷했다. 밀전병을 대신하는 얇은 무를 한 장 깔고 오이 당근 계란 우엉 등을 조금씩 얹어 돌돌 말아 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샐러드도 2종류가 나왔다. 작은 잎채소 위에 새싹나물과 올리브 한 조각을 얻어 한 입씩 맛보게 한 것이 앙증맞다. 종류를 알 수 없는 갖은 야채를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도 입을 즐겁게 했다. 두 번째로 차려진 상에는 냉이떡국 연근구이 가래떡구이 마구이 야채찜 등 5가지 음식이 등장했다. 냉이가 들어간 걸쭉한 국물의 떡국은 그 자체로 독특하다. 연근에 쫀득한 옷을 입혀 지져낸 뒤 더덕무침을 얹은 연근구이는 아삭함과 쫄깃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가래떡을 구워 유자청을 버무린 가래떡구이는 간식 같기도 하다. 들깨가루로 만든 야채찜은 부드럽고 고소하다. 누룽지탕수육 단호박 빈대떡 수육(돼지고기 또는 훈제오리)이 함께 오른 세 번째 상에서는 단호박과 고구마를 쪄서 경단처럼 뭉친 것과 돼지고기 대신 누룽지를 달콤한 양념소스에 버무린 탕수육이 자꾸 젓가락을 당겼다. 진짜 밥상을 받기 전에 너무 많이 먹은 탓에 포만감이 턱까지 찼지만 막상 밥을 대하자 생각이 달라졌다. 그냥 맨밥이 아니었다. 잘게 찢은 시래기를 넣어 해낸 밥이었다. 국은 일명 채계장. 고기 대신 토란대 등 갖은 채소를 넣고 푹 끓인 것. 토·일요일에만 별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새로 개발한 메뉴 맛보기를 권한다. 시래기밥에 양념간장을 조금 넣어 비빈 뒤 한 숟가락을 뜨고 채계장 국물을 한 술 더하니 찰떡궁합이다. 마무리는 커피양갱이와 오미자차. 입 안은 상쾌하고 배는 두둑하고…. 따끈한 공기 속에서 이제야 주변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자세히 보니 이 식당은 독특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곳곳에 놓인 장식품들이 상당수 흙인형들이다. 그러고 보니 음식이 담겨나온 그릇도 모두 투박하게 빚은 도자기였다. 테이블 위에 놓인 이쑤시개 하나에도 일일이 끝에 금박천을 달아 손님들이 집어올리기 쉽도록 한 주인장의 배려가 숨어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모든 그릇과 장식 인형들은 모두 사장님이 직접 빚은 것이랍니다." 동행인들의 설명이다. 창 밖을 내다보니 마당 왼쪽에는 '소담요'라는 간판과 함께 도자기 전시장과 생활도자기 체험장이 딸려있다. 오른쪽에는 야생화를 키우는 비닐하우스가 있어 손님들에게 독특한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일행은 "부모님과 자녀 등 3대가 함께 오면 밥도 먹고 도자기와 야생화도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는 집"이라고 소개했다.
코스요리는 1인상 1만5000원과 2만 원 상 두가지 종류가 있다. 차는 물론 술도 마실 수 있다. 구기자청주, 일명 '소담주'가 즐길 만하다. 영업은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중무휴. (051)941-0370~1 주인장 한마디 '흙사람' 굽듯이 정성스레 음식 장만 "맛있다 하시면 더없이 기쁘죠" 사장 허경혜(여·55) 씨는 올해로 23년째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토우(흙사람) 작가이다. 그에게 있어 식당 영업은 일종의 외유인 셈이다. 허 사장은 "5년 전 우연히 시작했는데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고 했다. 지금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인의 작업실 겸 도자기 전시장인 '소담요'에서 작품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소담재는 '작은 연못이 있는 집'이라는 뜻. 각종 야생화가 크고 있는 온실, 마당의 정원과 연못은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가지 않은 데가 없다. 음식에 사용되는 각종 나물류는 모두 허 사장이 매년 봄 지리산 산청장에 가서 직접 구입해온 것들이다. 음식에는 일절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는다. 소금도 안데스호수염이라는 질 좋은 소금을 사용한다. 일각에서는 소담재의 음식을 사찰음식이라 칭하기도 한다. "사찰음식은 오신체(파 부추 마늘 달래 양파)를 안써야 하는데 저희 집에서는 파와 마늘은 사용하고 있고 육류나 생선도 반찬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사찰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재료의 질이나 조리법 등이 웰빙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작품활동에 식당영업까지 1인2역을 해내고 있는 허 사장은 "작품에 매진하기 위해 식당은 그만둘까 생각도 하지만 음식을 드신 손님들의 맛있다는 한마디에 또 생각이 바뀐다"며 "메뉴 개발도 작품 활동 못지않은 창의력을 요구하는 것 같아 재미있다"고 웃었다. ※'몰래가는 맛집'은 다음 카페 '부산 맛집기행(회원 4만4000여명)' 회원들의 추천으로 선정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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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www.kookje.co.kr), 입력: 2007.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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