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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가는 부산맛집]주례동 '가야골 뚝배기' 본문
[몰래가는 부산맛집] 주례 '가야골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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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 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부산 사상공단 한복판에서 꿋꿋하게 미식가들의 사랑받고 있는 식당이 있다고 했다. 맛집 회원들이 남포동이나 서면을 제치고 굳이 도시의 이 변두리에서 번개모임을 가질 정도라면 한번 시식해 볼 만하지 않겠느냐며 추천한 집. 부산 사상구 주례1동 사상구청 바로 뒤에 있는 '가야골 뚝배기'이다. "제주도에 가면 재래식 화장실 밑에서 인분 받아먹고 큰다는 흑돼지 있죠? 그 고기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차가운 공기 속으로 입김이 하얗게 번지던 평일 오후 7시께. 어둑한 거리를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일행은 구청 뒷 골목에서 가장 환한 빛이 새나오고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정성동(31·회사원) 씨는 "이 집에서 쓰는 고기는 모두 국산 돼지고기"라며 "기름기가 적고 노린내도 덜 나며 맛이 담백하다"고 소개했다. 듣고 있던 다른 일행이 "여기 홍보맨이냐"며 장난 섞인 핀잔을 던진다. 이제 이들 추천사를 머쓱하지 않게 할만한 맛인지 알아볼 시간. 제주흑돼지오겹살을 솥뚜껑 불판에 한 조각씩 얹자 고소한 냄새가 금방 실내를 점령했다. 일반 삼겹살은 '살-비계-살'로 이뤄져 있지만 오겹살은 여기에 비계 한 층과 껍질 한 층이 보태져 있다. 제주흑돼지오겹살에서는 생고기든 수육이든 새까맣고 억센 돼지털이 가장자리에 송송 박혀있는 모습을 더러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지영(여·29) 씨는 "털이 있어 약간 엽기적이긴 하지만 불에 구으면 쫄깃쫄깃해 일반 삼겹살보다 훨씬 맛이 좋다"고 했다. 신 씨는 "제주돼지를 이만한 가격에 먹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고 했다. 그 사이 고기는 노릇노릇 익어갔다. 기름기가 자글자글 소리를 내면서 쫙 빠져나온다. 육질이 다소 얇아졌지만 탄력이 있고 고소한 맛이다. 이 식당의 또다른 대표 메뉴는 돼지등뼈와 감자 시래기 등을 넣어 푹 끓여낸 감자탕. 겨울철 직장인들이 소주 한잔과 시름을 달래기에 이만큼 적당한 음식도 없을 것이다. 근처에서 중고자동차 매매업에 종사하는 박성호(25) 씨는 "감자탕 맛이야 식당마다 큰 차이가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내 집 음식 대접하듯 인심 좋게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주변 직장인들이 편한 마음으로 찾게 된다"고 했다. 감자탕이 나올 때 맨 위에 얹혀있는 채소는 어린 깻잎(깻순)이다. 잎 크기가 작지만 향기와 맛이 훨씬 부드러웠다. 충분히 삶긴 돼지뼈는 한 조각씩 꺼내 앞접시에 옮겨놓을 때마다 살점이 술술 떨어져 나왔다. 선명한 붉은 색의 살점에서 기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양념이 고루 배 있으면서도 짜지 않고 담백하다. 고기 덩어리 위에 축축 걸쳐진 시래기도 군침이 돌게 한다. 건더기를 다 건져먹고 남은 진한 국물에 라면이나 감자수제비 사리를 넣어 먹는 것도 감자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밑반찬은 배추김치 깍두기 버섯볶음 시금치무침 등으로 단출하다. 깍두기에 맛이 들었다. 제주흑돼지생고기는 1인분(150g)에 6000원. 감자탕은 분량에 따라 2만2000원 1만7000원 1만2000원짜리가 있다. 이밖에 생오리구이(한 마리 2만 원)와 뼈다귀해장국(4000원)도 인기가 있는 메뉴라고 일행은 소개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은 대구탕(5000원)이나 대구탕전골(3만 원·2만 원)도 선택이 가능하다. 감자탕과 해장국은 포장해서 사 갈 수 있다. 영업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 연중무휴. (051)317-4507 ◆ 주인장 한마디 - '비밀방'에서 이틀간 탕을 고아 - 제주산 돼지고기 품질 보증 이 식당에는 뒷주방이라는 곳이 따로 있다. 감자탕을 끓이는 '비밀의 방'이다. 서상필(여·48) 사장은 "국산 돼지뼈를 이틀동안 푹 삶아야 지금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했다. 감자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간단하다. 국산 돼지등뼈와 시래기 감자가 전부이다. 여기에 갖은 양념이 보태진다. 맛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사장은 "인삼가루 생강가루 칡가루 등 7가지의 천연양념과 마늘 고추가루를 넣어 맛을 우려낸다"고 설명했다. 뒷주방에 있는 대형 솥 세 곳에서는 각각 탕이 끓고 있다. 하나는 '오늘'부터, 다른 하나는 '어제'부터, 나머지 하나는 '그제'부터 끓이기 시작한 탕이다. 40분 동안 끓였다가 8시간 식히고 40분간 다시 끓이고 하는 작업을 꼬박 이틀동안 반복한다. 서 사장은 "끓였다 식혔다를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해야만 고기와 뼈의 형태는 유지되면서 고소하고 부드러운 감자탕이 완성된다"고 했다.
제주흑돼지오겹살 또한 이 집의 자랑이다. 사장은 제주에서 공수한 고기를 직접 꺼내 보여주었다. 고기 표면에는 푸르스름한 도장이 찍혀있었다. "이게 제주가 원산지임을 표시하는 도장입니다. 이게 있어야 진짜 제주산흑돼지예요." 올해 개업한 지 7년째라는 서 사장은 "공단이 쇠퇴하면서 주변 식당도 영업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고기의 질과 맛으로 승부를 해 사람들의 입맛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몰래가는 맛집'은 다음 카페 '부산 맛집기행(회원 4만4000여명)' 회원들의 추천으로 선정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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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www.kookje.co.kr),입력: 2007.12.20 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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