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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맛집] 전망좋고 분위기로 먹는 맛집 3곳

그루터기 Doodle 2007. 7. 27. 09:26

                        분위기로 먹는 부산맛집

 

눈으로! 입으로! 여름 '맛 ' 즐겨요
'분위기'로 먹는다 VS '맛'으로 먹는다


 
  맨 위부터 '보메 파니니'의 샐러드와 스테이크, '할매 팥빙수'의 팥빙수, '태성하모횟집'의 갯장어(하모)회와 샤브샤브, '전망좋은방'의 2층 테라스 전경, '로마의 휴일' 내부 모습.

시원한 해운대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치즈 퐁듀. 멋진 그림이 전시된 식당에서 즐기는 이탈리아식 샌드위치. 엔틱가구와 소품으로 가득한 고풍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한 잔의 와인. 생각만 해도 장마로 눅눅해진 마음이 금세 뽀송뽀송해지지 않나요.
바쁜 일상 속 어디 멀리 가기는 힘들고 무더위에 짜증만 늘어 갈 때 주위 사람들과 함께 분위기 끝내주는 식당에서 기분 좀 내보는 건 어떨까요? 근사한 곳에서 즐기는 한 끼 식사의 여유로 축 처진 기운은 업, 사기는 충전될 수 있죠.
음식도 좋지만 분위기는 더 좋은 부산의 인기 레스토랑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해운대 달맞이 '전망좋은방'


 
부산에서 분위기 있는 식당이 밀집해 있는 곳 하면 먼저 해운대 달맞이고개가 떠오른다. '전망좋은방'은 15년째 달맞이고개를 지키고 있는 멋스러운 레스토랑이다.

곳곳에 허브를 심어놓은 2층 테라스가 전망이 가장 좋다. 키가 큰 소나무 때문에 시야가 탁 트이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나무와 해운대 바다가 어우러져 운치있고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맑은 날엔 멀리 대마도도 볼 수 있다.

'전망좋은방'의 인기 메뉴는 파스타 종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그중에서도 인기 최고다. 해물 리조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 집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큰 맘 먹고 시키는 메뉴가 있다. 바로 스위스 요리인 치즈 퐁듀. 스위스 치즈에 새우 안심 빵 과일을 찍어 먹는 음식이다. 가격은 비싸지만(1인당 4만2000원) 흔히 볼 수 없는 음식인 데다 맛도 좋아 아는 사람들은 '강추'하는 요리다. 부산에서 제대로 된 퐁듀를 하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

15년 동안 한 번도 주방장이 바뀐 적이 없어 늘 한결같은 요리를 선사하는 것도 이 집의 매력이다. (051)746-4323


 
#광복동 '보메 파니니'

광복동에 위치한 '보메 파니니'. 지난 4월에 문을 연 깔끔한 이탈리아 요리 전문 식당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외국의 정갈한 식당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서너 명의 여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낮의 느긋한 수다를 즐기는 모습이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무엇보다 이 레스토랑은 세련된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얼마 전에는 화가 김점선 씨의 작품을 전시하다 지금은 부산대 최수화(미술학과) 교수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 집 사장 부부는 전에 광복동에서 제과점을 운영했다. 지금은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아들과 함께 레스토랑을 꾸려나간다. 이 집 대표 음식인 파니니는 빵에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은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를 뜻한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여성들이 특히 좋아한다. 파니니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4~5시간의 숙성시간을 거쳐야 하기에 다른 가게에서는 바케트로 대신하기도 한다고. 설탕 버터를 넣지 않아 계속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발사믹 소스와 양파 등을 넣어 깔끔한 맛을 낸 닭가슴살 파니니는 이 집 인기 만점 메뉴. 상큼한 토마토와 부드러운 치즈가 어우러진 카프리식 샐러드도 한 여름 상쾌하게 즐길 수 있는 요리다. (051)257-8220~1


 

#구서동 '로마의 휴일'

구서동 롯데 캐슬 아파트 단지 뒤편에 위치한 '로마의 휴일'. 갈색빛 벽돌 외벽이 눈에 띄는 이 집은 밤에 가면 은은한 조명이 비춰져 더 멋스럽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200년이 넘었다는 오래된 피아노와 손 때 묻은 옛가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올 초 문을 연 로마의 휴일은 돈가스부터 고급스런 스테이크까지 두루두루 메뉴로 내놓는 '멀티 플레이어' 같은 레스토랑이다. 저녁에는 가볍게 치즈나 닭요리를 안주 삼아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20~30명이 모여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넓은 방도 마련해 두었다. 하얀 커튼이 드리워진 창가자리 분위기가 최고. 문을 열어 놓으면 금정산 산바람이 실려오는 듯하다. 이 집 엄옥경 사장이 추천하는 요리는 질 좋은 한우 안심으로만 만들었다는 스테이크. 한우 가격이 워낙 비싸 남는 게 없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가게 자존심을 지켜주는 메뉴라며 방긋 웃는다.

간장 소스로 상큼한 맛을 낸 도미 스테이크나 두툼한 살이 쫀득하게 씹히는 왕새우 구이도 좋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생고기로 만든 돈가스를 선택해도 된다. 생일이라고 미리 귀띔해주면 와인을 서비스로 내준다. (051)583-3553

 

 

사진=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글=김경희 기자 kyungk@kookje.co.kr
국제신문입력: 2007.07.26 17:45 / 수정: 2007.07.26 오후 8:5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