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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가는 부산맛집] 시원한 복국- 서면 '녹원 생복집'

그루터기 Doodle 2007. 8. 17. 19:25

[몰래가는 맛집] 서면 녹원 생복집
시원한 복국 한 그릇 여름 보양식 따로 없네

 

 

 
이 뜨거운 여름에 웬 복국인가 싶겠지만 이열치열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해장국으로도 그만인 복국은 애주가들에게 언제나 사랑받는 메뉴다. 그런데 국물이 싱겁고 고기도 텁텁한 복국을 맛보고 실망한 사람들도 꽤 있을 듯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녹원생복집의 복국은 성의없이 끓여낸 복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무엇보다 진하고 깔끔한 국물이 일품이라 절대 실망하지 않을 집이다.

서면 중심가에 위치한 녹원생복집은 겉모습만 보면 여느 평범한 복국집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맑은 복국과 매운탕을 주메뉴로 그 외 복 샤브샤브 회 등 복 요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집이다.

더운 날 점심 시간 때 찾아가서 그런지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자리에 앉아 일단 땀을 식히고 맑은 복국과 매운탕을 시키니 밑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다. 계란말이부터 복어껍질무침 콩나물무침 김치 등. 약간 짭조름한 것을 빼고는 대부분 집반찬처럼 맛이 좋다.

이 집 밑반찬 중 별미는 바로 돌병어 구이. 고기 살이 힘이 있고 쫀득하다. 병어구이만으로 밥 한 그릇을 다 비울 정도다. 나중에 물어보니 양념간을 한 돌병어를 하루 정도 숙성을 해 구워낸다고 한다.

밑반찬을 맛보는 동안 본 메뉴인 맑은 복국과 매운탕이 나온다. 깔끔한 사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데 국물을 뜨니 우선 맛이 진해서 좋다. 맑은 복국은 국물이 깔끔하니 시원하고 매운탕은 얼큰하다. 콩나물도 푸짐하게 들어있는데 조금 질긴 편이다. 복국에 넣은 복어는 황밀복으로 냉동이긴 하지만 살이 퍼석하지 않고 탱탱해서 초장에 찍어먹어도 좋다.

이 집 송용배 사장은 복 요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복 전문가이다. 송 사장은 "복처럼 다루기 힘든 생선도 없다"면서 "점점 국내산이 적게 잡혀 일본 중국 등에서 수입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면 녹원 생복집의 맑은 복국. 진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아래는 복 샤브샤브. 육수에 복어살을 살짝 담가 먹으면 별미다.
복국의 진한 국물 비법을 물어보니 "새벽마다 복어와 다시마 각종 야채를 넣어 육수를 따로 우려낸다"고 말했다. 2~3시간 정성들여 우려내면 육수가 완성된다고. 복 샤브샤브 육수도 바로 이 육수를 사용해서 만든다.

나중에 취재하면서 맛 본 복 샤브샤브도 추천하는 메뉴 중 하나다.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여름 보양식으로 특별하게 먹을 때 좋은 메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육수에 미나리 표고 팽이 버섯 배추 등 각종 야채와 복어 뼈를 함께 넣고 끓이다 얇게 뜬 복어살을 건져 먹으면 별미다. 일본식 소스인 지리초에 푹 담가 먹어도 좋고 초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좋다.

복어가 우러난 국물맛도 복국 국물과는 또 다른 맛이다. 육수가 식으면 묵이나 젤리처럼 굳는데 이것을 먹어도 좋다고. 복어의 영양이 뭉쳐 있어 회복기 환자에게도 좋단다. 샤브샤브를 다 먹고 나면 복죽을 내준다.

땀을 뻘뻘 흘리며 복국과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나면 기운이 마구 샘솟는 듯하다. 약간 질긴 콩나물이나 조금 짠 밑반찬 등을 개선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손님이 찾아 복국의 참맛을 느끼지 않을까. 복국 7000원, 까치복국 1만2000원, 복 샤브샤브 1인당 1만7000원, 까치복 2만5000원. (051)803-5576


부산맛집기행 회원들의 20자평
#속 푸는 데는 이 집 복국만한 게 없죠.
#별미 돌병어 구이! 고소한 맛이 좋아요.
#복어 살이 오동통~ 단골 많은 이유를 알겠어요.


 
◆ 찾아가는 길


 

 

 

글=국제신문 김경희 기자 kyungk@kookje.co.kr·사진=윤민호 인턴기자

입력: 2007.08.16 19:24 / 수정: 2007.08.16 오후 10: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