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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음식 드실 때 너무 자주 씹으신다면...‘이 증상’ 왔다는 신호일수도

그루터기 Doodle 2024. 9. 25. 14:35
돼지국밥.[사진 제공=국립민속박물관]
나이가 들면서 음식물을 씹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치매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노년기에 씹는 기능이 떨어져 밥 씹는 횟수가 늘어나면 치매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씹는 기능 저하가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60세 이상 노인 5064명(남성 2195명, 여성 2869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30회 이상 씹는 남성의 치매 발생 위험이 10회 미만인 남성보다 2.9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치매 중에서도 예후가 더 나쁜 알츠하이머병은 같은 비교 조건에서 발생 위험이 3.2배에 달했다.

평균적으론 평소보다 밥을 씹는 횟수가 5회 늘어나면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이 각각 16%, 23%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씹는 횟수 증가와 치매의 연관성은 뇌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확인됐다. 씹는 횟수가 많은 남성은 저작 조절 및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백질, 측두엽, 후두엽 등의 뇌 용적이 감소한 상태였다.

다만, 남성과 달리 여성 노인에게선 씹는 횟수와 치매 위험, 뇌 용적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어 음식을 너무 오래 씹는 현상이 나타났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 치매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했다.

김기웅 교수는 “식사할 때 씹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은 씹기를 통해 뇌 활성화를 유도해 치매 진행에 대응하려는 생체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면서 “전두엽 피질 관련 네트워크의 구조적 변화를 동반한 뇌 용적의 감소도 노인의 씹는 능력과 인지 기능 저하를 연결하는 핵심 공통 병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