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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거나 딱딱하거나', 내게 맞는 베개는?

그루터기 Doodle 2010. 8. 15. 05:49

'부드럽거나 딱딱하거나', 내게 맞는 베개는?

베개 때문에 통증 유발, 뻣뻣한 증상 있다면 검사 필요

베개의 소재 선택은 올바른 수면자세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솜 베개와 같이 부드러운 베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목침이나 돌과 같은 딱딱한 베개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폭신한 경우 머리와 목이 파묻혀 경추의 곡선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머리가 자주 파묻히게 되면 땀 때문에 오히려 불쾌한 수면 상태를 이룰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또한 목침이나 돌과 같은 딱딱한 베개의 경우 목 근육과 골격에 무리가 갈 수 있고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특히 자주 뒤척이는 사람이라면 목 근육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머리 모양 잡아줄 수 있는 소재 사용

그렇다면 어떤 소재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베개의 소재로는 머리의 모양을 잡아줄 수 있는 소재가 좋다.

라텍스나 메모리폼 베개의 경우 충격 흡수 및 탄성에 강하고, 내용물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형태가 잘 유지돼 경추를 제대로 받칠 경우 좋은 소재다. 하지만 속재료가 스펀지인 경우 유동성이 없어 머리와 목이 부담스럽다.

특히 여름에는 머리가 푹 들어가는 솜 베개 보다 메밀이나 왕겨 베개가 좋다. 이때 전체 부피의 80% 정도로 속을 채운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메밀이나 왕겨로 속을 채운 베개는 유동성이 좋아 머리가 닿는 부분만 패이기 때문에 편할 뿐 아니라 천연재질이기에 통풍이 잘 되어 땀이 잘 차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좁쌀의 경우 유동성이 너무 좋아 머리를 제대도 받치지 못한다. 머리를 받쳐주되 머리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은 베개이다. 또한 베개의 길이는 잠자는 동안 움직임을 고려해 어깨너비보다 10cm정도 긴 것이 베개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아줘 좋다.

◆잠 잔 후 목이 뻣뻣하다면 검진 필수

하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시간은 피로를 푸는 역할도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틀어져있던 인체의 골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수면시간과 올바른 베개의 사용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후 깁스한 것처럼 목이 뻣뻣하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뒤로 젖히기도 어려우며 뒷목이 심하게 아파서 꼼짝하지 못하는 상태인 낙침이 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낙침을 최근 1년 동안 3회 이상 경험하고 어깨 통증과 팔 저림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통해 목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이태규 원장은 "특히 여름철은 열대야와 바캉스로 잠자리가 바뀌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지나치게 높은 베개나 딱딱한 목침,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은 피로를 풀 수 없을 뿐 아니라 신경성 경부통과 같은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개인의 수면습관에 맞는 올바른 베개를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매일경제]201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