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미처 몰랐던 자외선차단제에 관한 진실 본문

♨ 건강정보

미처 몰랐던 자외선차단제에 관한 진실

그루터기 Doodle 2010. 4. 5. 16:50

미처 몰랐던 자외선차단제에 관한 진실

봄볕이 제법 강렬해지기 시작하면서 아침마다 자외선차단제를 꼬박꼬박 챙겨 바르곤 한다. 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많은 여성들이 자외선차단제를 그저 습관적으로 바르고 있을 뿐, 현명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명 '자차'의 효능을 두 배로 높여주는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본다.

1. 작년 여름에 쓰다 만 자외선차단제는 갖다버려라 = 대개 자외선차단제의 유통기한은 3년. 하지만 개봉 후 1년이 지났으면 버리는 게 좋다. 특히 지난 여름 해변이나 야외 수영장 등에 갈 때 가지고 다닌 자외선차단제가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다. 화장품이 오랫동안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적외선에 의한 화학반응으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 또한 사용빈도가 클수록 손에 있던 세균 때문에 오염되거나 주요 성분이 산화되어 효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 오래된 자외선차단제는 아깝더라도 버리는 게 낫다.

 

2. 번들거린다고 소량 바를 바에야 안바르는 것만 못해 = 피부과 전문의들은 많은 여성들이 사용하는 자외선차단제의 양이 충분치 않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평균 얼굴 크기에 적합한 자외선차단제의 1회 사용량은 0.8g 정도(티스푼 1개 크기)로 영양크림 1회 사용량보다 조금 많은 양이다. 번들거림 때문에 충분한 양을 사용하기 어려울 경우는 1회 사용량을 얇게 여러 번 나눠 바르는 것이다. 이때, 문질러 바르지 말고 두드려 주면서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를 문질러 바르면 차단 성분의 화학적 특성 때문에 피부에 잘 도포되지 않을뿐더러 자외선 차단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 한꺼번에 많은 양을 바를 경우 허옇게 들뜨는 현상(백탁현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땐 얼굴을 두드려주면 백탁현상이 없어진다.

 

3. 3~4시간마다 덧바르기 힘들면 뿌리기라도 해라 = 아침 7시에 메이크업을 하면서 자외선차단제를 듬뿍 발랐다 하더라도 점심 먹고 낮 12시 반부터 1시 반까지 1시간 동안 산책을 했다면 자외선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을까? SPF수치가 높을수록 자외선을 막아주는 시간이 길어지긴 하지만 자외선 차단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3~4시간에 한번씩 덧발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우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는 덧바르기가 힘들다. 이럴 땐 자외선차단기능이 있는 파우더나 팩트를 덧발라주거나 뿌리는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골프나 등산 등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덧바를 수 있도록 되도록이면 색조 메이크업을 삼가는 것이 좋다. 색조화장을 하더라도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외출 직전에 바르는 것은 소용없다 =  자외선차단제는 바르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피부에 펴 발리고 나서 차단막을 형성하기까지는 최소 3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5. 입자가 작을수록 좋기만 할까? =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면서 가장 큰 불편 중의 하나는 바로 산화아연이나(ZnO), 이산화티타늄(TiO2)등의 성분으로 인해 얼굴이 하얗게 되는 ‘백탁현상’이 생긴다는 것.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을 나노입자의 형태로 대체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1나노미터(nm)는 1미터(m)의 10억분의 1크기로, 이와 같은 나노입자가 든 화장품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분분하다. 위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나노화된 이산화티타늄이나 산화아연 등은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큰 입자일 때와는 매우 달라진다며 나노 입자가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예측할 수 없는 독성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노 입자가 든 자외선차단제의 유해성을 단정지을 만한 뚜렷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

 

6. 입술도 빼놓지 않고 발라야 = 눈 주위 피부조직은 피지선과 땀을 분비하는 한선의 분포가 적고 외피가 다른 얼굴 부위보다 얇게 형성돼 있어 매우 예민한 부위이다. 이렇게 피부조직이 얇은 눈 가까이에 자극적인 화장품 바르게 되면 시리고 따가울 수 있으므로 소량만 발라주고, 대신 선글라스 등을 활용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입술에도 빼놓지 말고 발라야 한다. 입술은 멜라닌 색소가 적어 자외선의 영향을 받아 주름이나 색소 침착이 되기 쉽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여자보다 남자에게 입술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한데 이는 여성들이 립스틱을 바르기 때문이라고 보고됐다. 즉, 립스틱에 포함된 색소가 물리적인 자외선차단제의 역할을 하여 피부로 자외선이 투과되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이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 2010.04.05 08:56 입력 / 2010.04.05 16:16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