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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지 않는 요통, 꾀병이 아닌 디스크 질환

그루터기 Doodle 2008. 6. 28. 10:39
[관절보감]낫지 않는 요통, 꾀병이 아닌 디스크 질환
2008년 06월 28일 (토) 09:20:23 프라임경제 webmaster@newsprime.co.kr
[프라임경제]“제가 디스크 내장증이라구요? 희귀병 아닌가요?” 만성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 중 디스크 내장증 진단을 받고, 얼굴이 근심으로 가득해 지는 경우가 있다. 자영업자 이모씨(45세)는 수개월 전 자동차 충돌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어서 수리비만 받고 합의를 했었다. 시간이 지나 요통이 찾아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니 ‘디스크 내장증’ 이라 치료가 시급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게 되었다.

디스트 내장증은 디스크 자체의 성질이 달라지거나 디스크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이 망가져 요통을 유발하는 병을 말한다. 즉, 디스크의 성질이나 모양이 변한 것을 의미한다. 수핵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은 찢어져 그 사이로 비정상적으로 자란 혈관과 신경이 비집고 들어가서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용어는 다소 생소하지만 만성요통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주로 외상이 원인, 만성요통을 유발
디스크 내장증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든다든지 허리를 삐는 등 교통사고, 추락사고 및 사소한 외상이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20~50대에 주로 발생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만성 통증이 문제가 되고 있다.

디스크 내장증은 디스크가 빠져 나온 것도 아니고, 신경이 눌리거나 좁아진 것도 아니어서 X-ray 검사를 하면 정상으로 나온다.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꾀병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속상하기 짝이 없다. MRI 검사를 해야만 문제가 생긴 디스크가 새까맣게 보이기 때문에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색깔이 검은 색으로 변할 수 있기에 색깔의 변화만으로 내장증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이 경우에는 디스크내 조영술 검사로 '통증유발검사'를 시행하여 확진을 할 수 있다.

디스크 내장증의 증상은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허리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요통은 휴식을 취해도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변해버린 디스크 때문에 허리에 실리는 무게를 감당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 더더욱 나빠진다. 한번 골병이 든 디스크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 허리에 무리가 갈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만성화된다.

초기 치료로는 일단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특히 허리 근육을 강하고 부드럽게 만드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강하고 부드러운 허리 근육은 고장 난 디스크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요통이 완화된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증세가 좋아지는 경우는 절반이 되지 않는다. 이런 방법으로 치료가 안 될 경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치료의 대상은 4~6개월간 지속되는 만성요통, MRI 검사 상 디스크의 변성 소견, 비수술적의 실패한 경우 시행한다. 수술은 나사못이나 케이지 등을 삽입하여 문제가 된 디스크의 상하 척추를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이나 인공디스크로 대체하는 치환술을 시행하여 변성된 디스크 내로 통증을 유발하는 압력이 전해지지 않도록 한다. 만성요통으로 고생을 하는 환자 가운데 그 원인이 분명치 않다면 디스크 내장증을 의심해보고, 조기치료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 파악 및 치료를 받도록 한다.

글_힘찬병원 신경외과 정기호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