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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치환술' 수술 후 통증, 부작용 줄어 든다

그루터기 Doodle 2008. 4. 10. 17:17

'인공관절치환술' 수술 후 통증, 부작용 줄어 든다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4.10 11:27


최근 중견 탤런트 이영하씨가 대퇴골두(골반과 연결되는 허벅지뼈)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썩어버리는 병인 '대퇴골두 무혈괴사증'으로 인공관절 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가수 김경호씨도 같은 병으로 골반과 대퇴부를 잇는 고관절(엉덩이 관절)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영하씨와 가수 김경호씨가 받은 인공관절이식수술(인공관절치환술)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관절이 파괴돼 제 기능을 하지 못했을 경우 인체의 관절과 유사하게 만든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방법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대퇴골두 무혈괴사증 이외에도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외상 후 관절염, 선천적인 기형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 사고 또는 낙상으로 인해 대퇴골 경부골절 또는 외상성 관절염 등에 적용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고관절, 슬관절(무릎관절), 견관절(어깨관절), 발목관절 등의 부위에 시행되고 있으며 급속한 발전을 이뤄오고 있다.

최근 한 대학병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고된 무릎 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치환술 건수를 분석한 결과 수술 환자는 2002년 인구 10만 명 당 96명에서 2005년 187명으로 4년 사이에 2배 가량 증가했다.

현재 미국에서만 1년에 약 20만 건의 인공관절치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50만 건 정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통증에 대한 두려움 또는 수술에 대한 지식 부족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수술 건수는 아직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내 무릎퇴행성관절염의 유병율은 서구 12%에 비해 높은 편이나 인공관절치환 수술율은 인구 10만명 당 187명(2005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900명인 스웨덴, 1300명인 호주, 1500명인 미국보다 상당히 낮았다.

신촌연세병원 김민영 소장은 "인공관절치환술은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수술이지만 환자들이 수술 자체에 두려움과 부담감을 갖고 있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수술 통증을 줄여주고 안전한 방법들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진화 중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수술 후 통증과 부작용이다. 그러나 최근 인공관절치환술의 수술 후 통증과 부작용을 최대한 줄여주고 있다.

수술 중에는 관절 주위의 관절막, 인대, 근육 등을 자극할 수 있는데 이는 신경세포를 민감하게 만들어 수술 후 1-2일 정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수술 중 선행 마취법은 수술 중에 사용하는 국소 마취제와 통증 억제 약물을 함께 섞어 관절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을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 결과 수술 후 발생하는 통증 때문에 사용하는 진통제 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도 덜을 수 있다.

또 과거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은 통증만 없애는 정도였으며 90도 정도만 구부릴 수 있으면 대단히 성공한 것으로 여겼다. 고관절의 경우에도 10년 정도만 쓰면 잘 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의공학의 발달로 바닥에 쪼그려 앉아 활동하는 동양인의 특성에 맞춘 초굴곡형 인공관절도 등장해 관절운동의 범위가 월등히 커졌다.

인공관절로 사용되는 재질은 코발트크롬, 티타늄 합금과 의료용 합성수지가 있다. 최근에는 금속 대 금속(metal to metal), 세라믹 대 세라믹(ceramic on ceramic)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김민영 소장은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20년 이상으로 늘어났고 수술 중 선행 마취 방법을 이용해 수술 직후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한다.


'인공관절치환술', 수술 후 관리도 중요

인공관절치환술 후에는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관절염 재발 및 부작용으로 인한 재수술을 막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1년 432명이던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 환자 수는 2006년 1077명으로 약 2.5배나 증가했다.

인공관절치환 수술 후에는 인공관절 주위의 뼈가 녹는 골용해 현상, 관절 이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김민영 소장은 "검진은 간단한 증상 청취나 진찰, X-ray 검사만으로도 인공관절의 이상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작은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 후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수술한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통증이 생기고 관절에서 심한 소리가 나는 증상은 이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증거이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인공관절치환 수술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을 찾는다면 인공관절의 일부분만 교체하는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도 정기검사를 통해 관절건강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는 지름길이다.

< 도움말=신촌연세병원 김민영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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