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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상식

통증 없는 인공관절 수술, 회복도 빨라

그루터기 Doodle 2008. 4. 4. 23:49

 

통증 없는 인공관절 수술, 회복도 빨라


 


- 수술 도중에 진통약물 주입

- 재활이나 회복에 큰 도움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 문제점들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것들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데, 노인들이 겪게 되는 여러 질병 중하나인 퇴행성 관절염이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의학 기술의 발달과 경제적 풍요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쉬운 방법으로 여러 가지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특히 인공 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으며, 수술 후 만족도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수술은 좋은데 아픈 건 싫다

수술 후 통증은 불가피한 것일까. 의료계에서조차 통증은 치료과정 중에 하나로 인식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인공 관절 수술 후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과 수술할 때 생기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관절염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큰 수술을 받으면 당연히 아픈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수술을 앞둔 환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통증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아픈지 모르기 때문에 통증을 무서워하는 것을 마냥 나무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통증은 재활과 수술 결과에 큰 영향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수술 후 통증이 단순하게 아프다, 불편하다는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측면을 넘어 재활 및 수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들이 부각되면서 통증 치료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태다.

최근 수술 후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었는데, 바로 수술 중에 국소 마취제와 통증 억제 약물들을 혼합하여 관절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는 관절에 있는 관절막과 인대, 근육에 있다. 수술중 이들 부위가 자극을 받게 되면 이들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가 민감해져 수술 후 통증이 심하게 되는데 이는 수술후 1-2일정도 통증이 심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이 방법의 특징은 환자가 수술실에서 나와 마취가 풀리고 통증을 느낄 때 약을 쓰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느끼기 전에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막이나 인대부위에 수술 중 소량의 약물을 주사함으로써 아예 통증의 싹을 없애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수술 후 통증을 줄이기 위해 이미 여러 가지 시도가 행해졌고 이런 시도는 일정 정도는 성과를 거두었다. 실제로 관절 척추 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술 중 통증 억제 약물을 주입한 150명의 환자군에서 통증이 30%정도 감소되었고, 수술 후 다음날부터 보행 및 재활치료가 가능 하였다고 밝혔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용찬 원장은 “수술 도중 통증 억제 약물을 주입한 150명의 환자들에게서 진통제 사용량이 30% 줄어들었다”며 “특히 수술 직후 24시간의 극심한 통증이 현저히 줄어 수술 후 다음날부터 재활 및 보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 환자들이 직접 조절할 수 있는 무통 조절 주사를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인데, 수술 후 간호사를 부르지 않고도 일정량의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여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며 수술 후 통증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제진호 소장은 “수술 중 통증 억제 약물을 주입하는 것은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공관절 수술 중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통증이 가장 심한 수술후 1-2일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관절 속에 주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의 약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약물에 의한 부작용도 줄일 수 있으며 수술 후 진통제의 양을 줄여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통증이 현저하게 줄어 수술 후 편하게 재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공 관절의 기능과 환자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어 통증, 재활, 만족도를 모두 만족한다고 할 수 있다.

 

인공 관절 수술이 지속적인 재활 과정을 필요로 하는 통증이 큰 수술이지만 관절염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주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의학기술의 발달과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수술에 따른 통증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 통증 없는 인공 관절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 막연한 통증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을 버리고 한번쯤 의료진의 노력과 무통 기술의 발전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용찬 원장(부천), 제진호 소장(강남)

 

 

동아일보 입력2008.04.03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