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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프면, 무조건 병원 가야 하나요?

그루터기 Doodle 2008. 11. 6. 20:12

허리 아프면, 무조건 병원 가야 하나요?

 

[쿠키 건강] 회사원 김형태(31)씨는 얼마 전 회사 체육대회에서 족구를 하다 그만 허리를 삐끗했다. 제대로 된 준비 운동도 없이 공을 차려 공중으로 뛰면서 허리를 과도하게 돌린 게 화가 된 것이다. 순간적인 통증이 심하기는 했지만 그저 근육이 놀란 것이라고 생각했다. 파스 붙이고 하루 자고 나면 낫겠지 했지만 통증은 쉬 나아지지 않았다. 계속되는 요통에 결국 병원을 찾은 김씨는 디스크가 파열 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운동량이 거의 없었던 경우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파열될 수 있다는 것이 의사의 설명이었다.

◇두통만큼 흔한 요통, 병원 갈까? 말까?

두통만큼이나 흔한 것이 요통이다. 때문에 가벼운 요통은 참고 넘기거나 파스나 찜질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요통 역시 분명한 몸의 이상징후다.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일시적인 요통이 생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심각한 척추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 뿐 아니라 노인들의 경우 척추압박골절이나 척추관협착증, 젊은이들에게는 척추분리증이나 강직성 척추염 등 다양한 척추질환이 요통의 원인이 된다.

물론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척추질환을 의심하거나 병원을 찾을 필요는 없다. 또한 통증이라는 것이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심각한 척추질환이라고 결론 내릴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요통이 생기면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또 꼭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척추관절전문 튼튼병원 안성범 원장은 “흔히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동을 하면서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이때는 얼마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척추센터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만성적인 요통에 시달리거나 평소 운동량이 없는 경우, 비만인 경우에는 척추주변 근육이 약해지면서 척추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으므로 한번쯤 진단을 받고 미리 예방 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히 요통을 경험하는 것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무리한 동작을 하고 난 후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자연스레 자세가 나빠지고 요통이 생기기 마련. 이때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 하고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휴식을 취해주면 요통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현대인들의 경우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펴주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통증이 상당기간 지속되고 이유 없이 만성요통에 시달린다면 한번쯤은 정확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요통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허리뿐 아니라 다리부분이 저린 증상 등이 동반되면 척추센터를 찾아 원인 질환을 파악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사소한 충격 역시 요통을 유발하게 된다. ‘그저 한번 삐끗했을 뿐인데...’라고 지나칠 수 있으나 ‘급성 요부염좌’가 생긴 경우에는 만성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급성요부염좌란 갑자기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취하면서 허리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물론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휴식을 취해주면 곧 통증은 사라진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허리를 전혀 쓰지 못하거나 엉덩이, 사타구니, 뒤쪽 허벅지까지 통증이 번져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해 척추근육이 약해진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탈출하거나 디스크자체가 파열될 수도 있다. 따라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급성요부염좌라면 찜질 같은 물리치료나 근육이완제 및 진통제 같은 약을 단기간 복용하면 보통 수일 내에 통증이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다면 수술치료 역시 불가피 하다.

◇요통, 운동이 최고 ‘명약’… 수술후에도 운동 필수

운동은 요통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다. 일시적으로 겪는 가벼운 요통부터 심각한 척추질환 역시 마찬가지다. 상당수의 요통은 척추자체 보다는 척추 주변의 근육 약화로부터 발생한다. 운동량이 부족한 이들의 경우 허리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약해지면서 몸의 충격이 척추뼈나 디스크로 직접 전달된다. 때문에 디스크에 직접적으로 많은 부담이 가해져 요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디스크의 변성으로 인한 디스크탈출증이 올 수도 있다.

안 원장은 “허리근력이 약해지면 상대적으로 디스크 내압이 높은 상태가 된다. 이때는 무리한 움직임 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하는 허리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도 디스크의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탈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비만 환자의 경우 이런 증상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디스크 환자 중 59%가량이 비만이라는 보고도 있었다. 비만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몸 안의 지방은 쌓이는 반면 근육량은 적어진다. 또한 대부분 비만 환자는 운동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근육의 약화는 더 급격하게 오게 된다. 특히 이런 증상은 복부비만 환자에게 더 뚜렷이 나타난다. 배가 나오면 앞쪽으로 중심이 이동해 허리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요통이 많이 생기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반대로 운동을 통해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면 요통 예방 효과는 물론 척추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허리근육 강화운동에 가장 좋은 운동법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평소 만성적인 요통에 시달리는 복부비만이나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 학생들의 경우 허리근력이 강화시키면 요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척추질환을 가진 경우 역시 운동을 통한 치료와 재활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수술 후에는 운동이 필수. 척추수술을 했다고 장기간 자리에 누워있는 것은 자칫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 꾸준히 허리근력을 강화시키면 척추를 받치는 힘이 늘어나 디스크의 재발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뼈의 부담을 줄여줘 통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허리근력 강화 운동에 가장 으뜸은 역시 ‘걷기’다. 또한 스트레칭을 통한 복근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요통이 심하다면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차츰 수영이나 등산,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어떤 운동이든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척추수술 후 환자의 경우에는 척추 전문의나 재활치료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민일보 20081103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