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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사민' 효능 논란, 건강식품에 이어 의약품까지

그루터기 Doodle 2008. 6. 23. 21:20

'글루코사민' 효능 논란, 건식 이어 의약품까지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6.23 09:14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관절염 등 무릎 통증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글루코사민에 대해 건강시민단체가 외국의 사례를 적용해 효능이 없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한 효능논란이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의약품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이미 일부 의료현장에서는 미국 국립의료원 연구결과를 보듯이 효과가 없다면서 관절염 환자들에게 글루코사민을 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민단체들은 벌써부터 글루코사민에 대해 효도선물로 인기가 좋지만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가 무릎 통증 등으로 글루코사민을 찾는 중장년층이 많지만, 실제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의 효과가 증명되지 않아 불필요한 소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약품으로 된 글루코사민은 과연 그 효능이 입증됐을까.

◇ 글루코사민 무릎에 효과 있나?
나이가 들어 관절 연골이 퇴행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은 50세 이후에 대부분 나타난다. 주로 무릎이나 손목 등 뼈와 뼈가 만나서 관절을 이루는 부위에 있는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데 흔히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등 연골을 형성하는 중요한 성분을 섭취하면 관절염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반면 최근까지도 꾸준히 연골을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퇴행성 관절염에 좋다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이 효과가 없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등의 건강기능식품과 진통제, 가짜약(위약)의 효능을 비교하는 시험을 6개월에 걸쳐 진행했다.
 
미국 유타 의대의 대니얼 크레그 박사와 연구진은 16개 메디컬 센터에서 6개월 이상 무릎관절통증이 있었던 1583명을 대상으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의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6개월 후 무릎통증이 20% 감소한 비율은 위약대조군은 60.1%, 글루코사민 투여군(1일 1500mg)은 64%, 콘드로이틴 투여군(1일 1200mg)은 65.4%, 두 약물을 모두 사용한 경우는 66.6%로 모든 경우 위약과 비교시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글루코사민 효능 논쟁은 진행중?
20일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으로 만든 제품은 대부분 건강기능식품이며, 일부 품목의 경우에는 의약품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제품의 효과에 문제가 많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관절 및 연골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 한마디에 글루코사민 제품은 지난해 약 10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꾸준히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강아라 국장은 "현재 효과 논란이 분분한 글루코사민 제품은 미국에서는 모두 건강기능식품으로만 팔리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 뿐만 아니라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의약품으로 등재돼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글루코사민과 관련된 제품은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을 비롯해 약 370여개 이상 건강기능식품이 있으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는 삼진제약 '오스테민'을 비롯해 신일제약 '골사민',영일제약 '코사민' 등 10여 개 제품이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인 글루코사민에 대한 효과 논란은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다"며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고 단정했다.

◇ 글로코사민, 의약품 vs 건기식 다를까?
한국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돼 판매되는 글루코사민제품의 효능차이는 얼마나 있을까.

일반의약품과 처방약으로도 글루코사민 제품을 판매하는 삼진제약 관계자는 "시중에 널리 알려진 건강기능식품과 삼진제약 '오스테민'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건강기능식품과 삼진제약 '오스테민'은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원료 자체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삼진제약 '오스테민'은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글루코사민 제품중 약 90%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1980년대부터 이탈리아 로타사에서 글루코사민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관계자는 "효과에 대해 철저한 미국에서는 어떤 글루코사민 제품도 의약품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것 그 자체를 보아도 효능상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글루코사민의 효능에 대해서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K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미 국립보건원 연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위약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들에게 글루코사민 복용을 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식약청 의약품 정책과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이 두 분야에서 모두 판매되는 것은 글루코사민과 비타민정도"라며 의약품은 정기적으로 효과와 효능에 대해서 다시 한번 평가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재평가는 연도별로 예정된 품목에 한해서 재평가를 실시할 뿐이며, 효능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경우에는 전혀 관리가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가 이후 의약품의 관리하는 부서에서도 부작용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출 뿐,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으나 효과가 없는 경우에 대해서는 전혀 관리가 안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김모씨는 "관절이 안 좋으신 부모님께 꾸준히 사다드린 제품이 전혀 효과가 없는 제품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다"며 "제품을 판매한 회사나 정부에 속았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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