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맛없는 음식도 비싸면 맛있다? 자기암시의 힘 본문

◆ 음식♬

맛없는 음식도 비싸면 맛있다? 자기암시의 힘

그루터기 Doodle 2008. 4. 5. 09:02

맛없는 음식도 비싸면 맛있다? 자기암시의 힘

 

 

[메디컬투데이 원나래 기자]
대부분 사람들은 뷔페에 가면 비싼 음식을 가장 먼저 먹는 경우가 많다. 비싼 음식은 자주 못 먹는 이유도 있지만 비싼 음식일수록 몸에 좋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와인을 마실 때도 비싼 와인일수록 몸에 좋고 맛있다는 생각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김유미(26,여)는 직장동료와 퇴근길에 와인숍에 들러 와인을 고르던 중 종업원이 권한 비싼 와인이 쓰고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는데도 ‘비싸니깐 좋은 와인이겠지’라고 생각하며 큰 맘먹고 구입했다.

이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비싼 음식이 맛있고 건강에 좋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비싼 음식이 건강에 좋다는 생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 비싼 음식 정말 효과 있을까?

비싼 음식을 먹을 때는 은은한 조명아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먹어서 맛있게 느껴지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음식이 맛있어서 그런 것인지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최근 비싼 음식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 지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경제학자인 안토니오 랑겔 교수와 스탠포드대학의 바바 시브 교수는 20명의 지원자가 다섯가지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을 마시면서 나타나는 두뇌의 자기장 변화를 관찰했다.

이 실험은 지원자에게 5달러, 10달러, 35달러, 45달러, 90달러의 가격표가 붙은 와인을 제공하며 지원자들이 모르게 45달러 가격표의 와인잔에는 5달러짜리 와인이 부어졌고 90달러 가격표가 붙은 와인에는 실제로는 10달러 와인을 제공했다.

그 결과 조사 참석자들은 높은 가격표가 붙은 저렴한 가격의 와인이 저렴한 가격표가 붙은 와인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내렸으며 저렴하게 표시된 고가의 와인은 덜 맛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고가의 가격표가 붙은 와인을 테스팅할 때 지원자들은 저가의 가격표가 붙은 와인을 시음할 때보다 우리가 긍정적 효과를 줄 때 나타나는 기쁨 조절 중추에 도파민 활성화가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샥스핀, 곰발바닥과 같은 보양음식이 비싼 만큼 건강에 좋다는 생각들이 대부분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예전에는 먹을 게 없어서 ‘동물성 단백질’이 들어있는 고칼로리의 음식이 들어있는 것이 무조건 몸에 좋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희소성이 있어 가격이 비싼 것이지만 사람들은 영양이 좋다는 생각에 찾아 만족감을 얻는 것이지 건강보양식이 몸에 매우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자기암시의 힘

전문의들은 비싼 음식이 몸에 좋고 맛있다는 생각은 개인의 정신 영향이라고 말한다.

건국대학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이는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와 흡사하다”며 “똑같은 통증이라도 주관�인 평가는 다를 수 있으며 암이나 폐렴과 같은 큰 병에는 나타나지 않으나 통증, 불안증, 우울증과 같은 심리작용이 반영될 수 있는 질환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믿음체계’는 매우 큰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박두흠 교수에 따르면 플라시보효과는 약리학적으로 밀가루와 같은 비활성인 약품을 약으로 속여 환자에게 투여해 유익한 작용을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며 환자가 위약을 먹고서도 진짜 약을 먹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자기암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경제일병원 신경정신과 차경렬 교수는 “기존에 비정상적인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이상심리학’에서 최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포지티브 사이클로지인 ‘긍정심리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추상적이고 주관적이라 생각하는 마음이 객관적인 실체로 나타나 마음먹기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원나래 기자 (
wing@mdtoday.co.kr)
<건강이 보이는 대한민국 대표 의료, 건강 신문

ⓒ 메디컬투데이(www.mdtoday.co.kr)2008 0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