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부족한 직장인, 학생들의 경우 평소 이유 없는 요통에 시달린다면 허리근력 약화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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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운동량이 거의 없는 비만 환자의 경우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자세가 나빠지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실제로 디스크 환자 중 59%가량이 비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비만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몸 안의 지방은 쌓이는 반면 근육량은 적어진다. 이 때문에 근육이 약화돼 척추와 디스크 등을 잘 받쳐주지 못해 디스크 질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박사는 “특히 복부비만이 심각한 사람들은 배가 나오면서 앞쪽으로 중심이 이동하여 허리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요통이 많이 생기고 심한 경우 허리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요통 환자들의 경우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조절과 함께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허리 근육 강화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50~60대 이후에는 특별히 자세가 나쁘지 않아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 수분이 빠져나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퇴행성디스크가 진행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역시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이면 디스크 통증을 가속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빠져나온 디스크를 몸무게가 눌러 신경을 더 압박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약화돼 있는 근육을 강화시켜 다른 부위 근육과 조화를 이루게 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렇다면 요통 환자들은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물론 무리한 운동이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은 자칫 요통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요통환자들에게는 허리 근육 강화체조와 가벼운 운동이 권장된다. 허리 근육 강화체조가 좀 무리라고 생각되는 환자는 수영을 하는 것이 좋다.
수영은 허리는 물론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줄 뿐만 아니라 수중에서 허리에 부담을 덜 주면서 유연성을 기르는 데도 좋다.
하지만 수영을 하고 나서 허리가 더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접영이나 평영을 무리하게 시도한 탓이다.
요통환자들은 처음부터 무리한 영법을 구사하지 말고 우선 물속에서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물속 걷기를 통해 차츰 허리의 힘과 유연성이 좋아진 후에는 자유형, 배영 등의 시도가 가능하다. 허리가 강화된 이후에도 평영까지는 무방하지만 접영은 허리에 무리가 가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별로 뱃살은 없는데도 허리가 과다하게 뒤로 굽어져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는 증상을 척추후만증이라고 한다. 척추후만증은 하이힐을 자주 신어 몸의 균형을 잡느라 등을 뒤로 젖히는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 임산부의 경우도 해당될 수 있는데 이때는 허리를 똑바로 펴주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런 환자들이 수영을 할 때 자유형을 하게 되면 허리가 더욱 뒤로 휘어지기 때문에 자유형보다는 배영을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수영은 유연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을 주지만 척추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걷기를 권한다. 빠른 걸음으로 한 번에 30분씩 하루에 2회 정도 걷는 것이 좋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 요통환자들의 98%가 빨리 오래걷기가 치료·증상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리 오래걷기는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근육의 상태를 호전시킨다. 밝은 마음으로 팔을 크게 흔들면서 30분 정도 걸으면 요통은 어느새 사라진다.
또한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도 허리 근육 강화에 효율적이다. 주의할 점은 등산시 지나치게 무거운 짐은 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요통 환자들이 되도록 피해야 할 운동도 있다. 특히 골프, 볼링, 테니스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한쪽으로 허리를 비트는 동작이 오히려 요통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용 자전거 타기, 수영, 계단 오르기 등은 권할 만한 운동이지만 요통의 정도나 신체 적응도를 살펴 적절한 강도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준규 의학전문기자·보건학박사 jklee@kyunghyang.com〉
경향일보 입력: 2007년 10월 11일 09:5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