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드름] “짜지 말고 레이저를 쏘세요”

[진화하는 의술의 세계 | 성인 여드름] “짜지 말고 레이저를 쏘세요”

뉴 스무스빔 레이저’ 피지선 치료해 난치성 여드름에 효과
30~40분 시술 후 화장 가능… 흉터는 ‘뉴 프락셀 제나’로

▲ 지미안피부과 김경호 원장이 ‘뉴 프락셀 제나’ 시술을 하고 있다.

스무 살, 서른 살이 넘어도 얼굴에 여드름이 난다. 청춘의 상징이라는 여드름은 10대만의 고민이 아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화장을 시작하면서 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거나 사회생활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성인 여드름을 호소하는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성인 여드름이란 25세 이후에 나타나는 여드름을 말한다. 사춘기 때부터 있던 여드름의 상태가 25세 이후에도 지속되는 지속성 여드름과 25세 이후 새롭게 발생하는 후발성 여드름으로 나뉜다. 성인이 되면 피부 각질층이 이미 두꺼워진 상태이기 때문에 여드름이 잘 낫지 않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세포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드름을 잘못 건드릴 경우 쉽게 흉터로 남을 수 있다.

성인여드름의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고 아울러 안드로겐의 수치도 함께 올라가 피지선이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음주도 성인여드름 발생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다. 알코올 분해 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피부염증을 악화시킨다.

성인여드름은 염증이 심하고 고름도 잘 생기며 아무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입 주위 여드름은 색소 침착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이미 피부노화가 진행 중일 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쉽게 흉터로 남는다.

▲ 환자 얼굴에 특수광원을 쏘아 피지 분비를 감소시키는 PDT시술. photo 허재성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여드름 치료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그 중 하나다. 대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경구 항생제와 피지분비 억제를 위한 비타민A 계열의 연고가 처방된다. 물리적인 요법으로 레이저로 화농된 여드름의 모낭 입구를 뚫은 후 압출기를 이용해 고름을 짜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들은 재발이 쉬운 여드름의 특성상 근본적 치료 가 되지 못한다. 근본적 치료를 원할 경우에는 뉴 스무스빔 레이저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뉴 스무스빔 레이저는 눈가주름 치료로 먼저 FDA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여드름에 대한 효과가 입증돼 FDA로부터 여드름 치료 승인을 받았다. 난치성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고 여드름의 주요 원인인 피지 과다분비를 조절해 여드름 재발을 막는다. 별도의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치료가 되기 때문에 약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도 거의 없다. 시술시간은 얼굴 전체 기준으로 약 30~40분 정도. 시술 후 바로 세안과 화장이 가능할 정도로 간편하다. 여드름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단 1회 시술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드름 환자에겐 여드름 못지않게 흉터 역시 큰 걱정거리이다. 피부에 깊이 파인 흉터는 미관상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환자의 자신감마저 빼앗아 버린다. 흉터 치료에는 앞서 언급한 뉴 스무스빔 레이저가 역시 효과적이다. 흉터 치료에 관해서는 뉴 프락셀 제나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뉴 프락셀 제나는 빔의 조사 방식을 최적화해 열이 발생하지 않고 미세 홀을 깊이 뚫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증도 거의 없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약 20~50분. 4~8주 간격으로 4~5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뉴 스무스빔 레이저는 피부 재생력이 낮은 사람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피부 재생력이 낮으면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을 입고 그 상태가 오래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얼굴에 장기간 색소를 남길 수도 있다. 이런 환자에게는 PDT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PDT치료는 약물을 바른 후 특수광원을 쏘아 여드름균을 없애고 피지 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어 색소 침착이 우려되는 재생력이 낮은 피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시술 시 사용되는 약물은 빛에 매우 민감하므로 치료 후 최대 48시간은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여드름 관리 십계명

1. 얼굴과 얼굴에 닿을 수 있는 손과 머리카락, 수건, 베개 등을 청결히 한다.
2. 되도록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다.
3.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4. 여드름을 집에서 함부로 짜지 않는다.
5. 화장은 되도록 가볍게 한다.
6. 음주는 가급적 피한다.
7.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생활화한다.
8. 경락마사지 시 사용하는 오일과 태반제품 성분의 부작용이 여드름을 유발하므로 사용을 삼간다.
9. 수분크림을 충분히 바른다.
10. 비타민 C 섭취와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인터뷰] 지미안피부과 김경호 원장

“자외선 적은 겨울이 여드름 치료 적기”

김경호 원장은 “여드름 치료는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적은 겨울에 해야 편하다”며 “여드름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을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부터 했다.

“이소트레티노인이라는 약만 먹어도 여드름의 90%는 치료가 가능합니다. 여드름이 심해 흉터가 남은 주부가 여드름이 막 생기기 시작한 중학생 딸을 데리고 온 적이 있는데 정말 좋은 판단을 하신 겁니다. 이런 경우에 부작용 없이 약만 먹어도 딸 얼굴에 여드름 흉터가 남을 일은 없게 됩니다. 여드름이 심한 경우 장비를 이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그 치료 원리가 피지선을 익혀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극히 일부분에 색소 자국이 잠시 남을 수 있습니다.”

간이 안 좋은 경우,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약물 복용은 실제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김 원장은 “처방을 할 때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처방하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으로 여드름 복용 약물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간에 여드름을 없애고 싶은 환자에게는 “뉴 프락셀 제나 장비를 이용한 여드름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뉴 프락셀 제나는 시술이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까다롭기 때문에 시술을 받을 때는 반드시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미 많이 이용되는 뉴 스무스빔 레이저와 뉴 프락셀 제나는 모두 기존 장비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각 기기의 장점만을 모아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뉴 스무스빔 레이저는 피지선을 파괴할 뿐 아니라 모낭 내의 이상 각화를 정상화시키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효능이 반영구적입니다.”

김 원장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PDT, 서브시전, 크로스요법 등 여러 시술법을 병행한다고 했다. 그러나 치료 후 피부관리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여드름 및 흉터를 치료한 후에 특별한 관리법은 없지만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한 12시부터 2시 사이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처럼 자외선 양이 적은 겨울이 여드름 치료에는 적기입니다.”


위클리조선 [1986호] 2007.12.31/ 김경수 기자  kim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