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관절

척추질환 전문의가 말하는 흔히 접하는 요통 환자들의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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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전문의가 말하는 흔히 접하는 요통 환자들의 오해
데일리뉴스 입력 : 2008.03.21 11:09

[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

요통은 전 인구의 80%가 일생에 한번이상 경험하며 평상 시 도시 인구의 20% 정도는 요통을 경험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척추질환 환자들의 요통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말미암아 장기적으로는 병을 키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척추질환 전문의 전영훈 원장과 함께 임상현장에서 흔히 접하는 요통에 대한 척추질환 환자들의 몇 가지 잘못된 상식을 알아본다.

◆ 허리가 안 좋을 때에는 장기간 누워 생활하는 것이 좋다?


대개 허리가 안 좋은 환자들은 병이 악화될까봐 운동을 피하려 한다. 물론 급성 통증의 경우 2-3일간 안정을 취함이 바람직하다. 침상 안정은 통증을 유발하는 병소 부위를 고정하여 손상된 조직을 보호하고 디스크의 내부 압력을 감소시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리가 안 좋다고 장기간 누워 생활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이는 오히려 허리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심지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다리까지 방사통이 있더라도 침상 안정은 일주일 이상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 요통 환자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요통 환자도 2-3일간의 급성기를 피하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은 근육, 인대, 척추, 디스크 등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으며, 척추의 적절한 운동은 요통의 원인이 되는 손상된 조직의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요통 환자에게는 허리의 근력을 길러주는 운동과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이 동시에 필요하다. 즉 허리를 튼튼하게 함과 동시에 부드럽게 해야 요통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다.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에는 걷기와 바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산이 있으며 더불어 수영도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접영은 허리에 무리를 줄 수도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등산을 할 때 주의할 점으로는 낮은 산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높은 산으로 점차 운동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밖에도 허리의 굴곡 신전 운동을 병행하면 허리 근력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한편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주는 운동으로는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스트레칭과 요가를 적당히 하는 것이 유연성을 길러 강직된 상태에서 척추가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허리가 안 좋은 환자는 계속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급성기의 요통 환자에게 침상 안정과 더불어 허리 보조기는 도움이 된다. 척추의 운동성을 제한하고 요추에 미치는 하중을 줄이며 잘못된 체위를 교정하기 위하여 급성 요통 환자에게 사용한다. 임상적으로 어느 정도 착용 효과가 있다고 하며, 특히 척추전방전위증 같은 척추 불안정성 환자에게 크게 효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장기간의 보조기 착용은 요부 근육의 위축과 근력 약화를 초래함으로 가능한 착용 기간을 짧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 일을 하거나 장거리 차 여행이나 오래 걸어야 할 때에 일시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 디스크 수술은 절대하면 안 된다?


임상 현장에서 극심한 디스크 환자가 '자신의 주변에서 수술 받고 좋아진 환자를 보지 못했다'며 수술은 절대 받지 않겠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환자들을 볼 수 있다.
운전이 직업인 정선일 환자(48세, 가명)는 ‘우측 하지의 방사통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수술만은 극구 거절하며 약 한달 동안 온갖 치료를 다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어느 날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구급차에 후송되어 응급으로 내원하였다. 수술을 권유했지만 응급실에서 조차 ‘죽으면 죽었지 절대 수술은 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거부했다. 정 씨는 입원 후 첫 일주일 동안 통증으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물리치료조차도 받지 못하고 진통제만 맞으며 꼼짝하지 않고 개구리 자세로 침상에서 버텼다. 결국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수술 후 한 달 정도 지나면 오히려 왜 입원 당일 즉시 수술을 하지 않았느냐며 불만을 하는 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간단한 디스크 수술법이 많다고 쉽게 수술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 또한 큰 문제이다. 척추 질환은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나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① 심한 디스크 탈출 및 파열로 일상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② 디스크 탈출로인한 통증이 약 3개월 보존적 요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
    나  오히려 더욱 악화되는 경우
③ 발목과 발가락 마비 증상이 나타난 경우
④ 응급수술을 요하는 경우

- 만성 디스크 질환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하지가 마비되고 대소변을 못 보는 사태가 발생하면 (이와 같은 증상을 의학적으로 마미총 증후군이라 한다.) 한시도 지체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 튼튼한 허리를 위하여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에 임하며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고 스트레칭과 허리강화운동을 하며 또한 일주일에 3-4 회, 회당 30-40분 씩 조금 숨이 차는 빠르게 걷기를 하며 금연과 체중조절을 권한다.

 



(도움말:
인천 척추질환 전문 전병원 전영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