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정보

'국민병' 관절염, 초기엔 관절살려 치료

그루터기 Doodle 2007. 8. 26. 08:37

'국민병' 관절염, 초기엔 관절살려 치료

구력 15년의 베테랑 골퍼 김모씨(43)는 벌써 몇 달째 라운딩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무릎 통증 때문이다. 며칠 전에는 몸이라도 풀려고 연습장에 갔지만, 공도 치기 전에 다시 무릎이 끊어질 듯 아프고 부어 올라 골프채를 놓아야 했다.

병원을 찾은 김씨에게 전문의는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내렸다. 젊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터라 남들보다 무릎이 좋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다. 하지만 한창 나이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골프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다니, 김씨는 어이가 없었다.

지난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절염 등 근골격계 및 결체조직 질환이 1997년 2.5%에서 2006년 10.1%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만에 4배가 넘게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관절 질환이 늘어난 것에 대해 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성민 과장은 "수명이 늘면서65세 이상 노인층이 많아졌고, 레저나 운동을 즐기다 다쳐서 오는 젊은 환자가 증가한 것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특히 젊은 환자들은 중요 인대에 손상을 입고도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외상성 관절염이 되고 이를 방치하다 퇴행성 관절염까지 된 경우이며, 식습관의 변화로 비만 환자들이 늘면서 좋지 못한 생활자세로 인해 관절 손상이 심해진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관절염 치료법의 하나인 인공관절 수술 환자 연령도 어려졌다. 힘찬병원이 최근 4년 동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60세 미만의 인공관절 수술 환자 비율은 2003년 6%에서 2004년 6.6%, 2005년 12.4%, 2006년 13.2%로 해마다 높아졌다.

김 과장은 "미국에서는 인공관절 수술 환자 중 50대와 60대 초반 비율이 35%에 육박한다"며 "과거에 비해 수술 기법이나 인공 관절 소재가 발달하고 노후의 삶에 대한 인식이 적극적으로 바뀌면서 우리나라도 환자 양상이 서구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절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제법 있지만 관절 연골은 아직 많이 닳지않은 초기 관절염에서는, 먼저 휴식과 함께 의사의 처방을 받은 소염제 또는 물리치료로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통증이 사라지면 적절한 운동을 통해 무릎 건강을 관리한다. 이때 연골영양제를 복용하거나 환자의 관절에 인체의 연골·활액 구성성분인 하이알루론산을 주입하는 관절 연골 주사 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관절염이 중기에 접어들면 관절 연골이 상당 부분 벗겨지고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활액막염이 심해 관절 안에 물이 차 무릎 움직임이 상당히 제한된다. 이때는 내시경을 통해 찢어진 반월상 연골 부위를 다듬어주거나, 벗겨진 관절 연골 부위를 천공술로 치료하게 된다. 만약 환자가 안짱다리가 심하고 무릎의 안쪽 연골만이 집중적으로 닳아 있다면, 다리의 축을 정상으로 만들어 주는 변형교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종아리뼈를 곧게 교정하여 무릎의 안쪽으로만 부하되는 체중을 골고루 분산시킴으로써 통증이 경감된다.

김 과장은 "변형교정술은 자신의 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므로 수술 후에도 무릎이 완전히 다 구부려지고 비교적 심한 운동도 무리없이 가능하다"며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와 중기에는 가급적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을 채택한다"고 말했다.

관절염 말기가 되면 통증이 심해 걷기 힘들고 이미 연골의 손상이 심해 재생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결국 자신의 관절을 제거하고 새로운 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최근에는 마모율이 작고 내구성이 높은 세라믹형 인공관절이 나와 환자들의 재수술 부담이 크게 줄었다. 기존 코발트 크롬 소재 인공관절의 수명은 15년 내외였으나 세라믹형 인공관절은 25~30년까지 쓸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르코늄이라는 신소재의 표면을 산화시켜 세라믹처럼 매끄럽게 만들어 연골과의 마찰을 줄인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연골도 강도를 높여 수명을 연장시킨 제3세대 인공연골(X3)이 개발되었다. X3는 기존 폴리에틸렌 소재에 물리 화학적 과정을 추가해 마모율을 77% 정도로 낮추었으며, 실험실 데이터 상 예상 수명은 약 30년 정도이다. <도움말: 관절전문 힘찬병원>

 머니투데이 20070825

※ 블로그 관련글 : "관절염 환자의 자가치료방법들" 바로가기 : http://blog.daum.net/busan2005/12061408 

                        "관절염 환자에는 운동이 필수적-대퇴사두근 강화운동 : http://blog.daum.net/busan2005/12061329